Wedding Snap Guide
빛이 한 곳에만 모이는 홀

조명을 낮춘 예식홀에서도 얼굴은 어둡게 남지 않습니다. 빛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샹들리에와 촛대, 통로 위 몇 줄로 모여 있을 뿐이어서, 그 폭을 알고 들어가면 배경만 가라앉습니다.
KEY POINTS
인천 웨스턴팰리스 웨스턴홀은 반원통형 볼트 천장에 목재 리브가 드러나고, 그 아래로 골드 조명 띠와 대형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통로를 따라 줄지어 걸린 긴 홀입니다. 본식이 시작되면 벽과 바닥이 검정에 가까워지고, 남는 빛은 위에 걸린 것들과 통로 양옆 촛대뿐입니다.
여기서 하는 일은 인물을 그 빛의 폭 안에 세우는 것입니다. 바닥이 짙은 색 유광 타일이라 위에서 내려온 빛을 한 번 되받는데, 아버지와 신부가 걸어 나오는 장면에서는 그 반사가 발밑까지 형태를 남깁니다.
어둠을 그대로 둘지 걷어낼지가 이런 홀에서 장면마다 갈리는 선택입니다. 전체를 밝히면 홀이 공들여 만든 구조가 통째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신도림 더링크호텔 링크홀은 예식 순간에 아일을 촛불로 가득 채우고 배경을 완전히 눌러 둡니다. 초점이 두 사람에게 맞으면 그 불꽃들은 뒤에서 동그란 원으로 풀어져 화면의 여백을 메웁니다.
영등포 웨스턴베니비스도 버진로드 양옆에 캔들라브라와 화이트 플라워 기둥을 번갈아 세워 둡니다. 불꽃 몇 개를 프레임에 넣고 몇 개를 잘라 낼지가 구도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웨딩시티 그랜드볼룸은 짙은 바닥 위로 흰 꽃과 캔들스틱 오브제를 길게 늘어놓아 통로 자체가 광원 노릇을 합니다. 로얄파크컨벤션 파크홀에서도 촛대형 캔들과 함께 흰 꽃잎이 흩날리는 연출이 예식 장면에 섞입니다.
더링크호텔 플라자홀은 무대 앞 버진로드에 촛불을 켜 두고 홀을 낮춥니다. 하객석은 형체만 남고 흰 꽃 아치와 크리스털 줄 장식, 그 앞에 선 두 사람만 빛을 받습니다. 성혼서약서를 함께 읽는 장면이 이 조명 안에서 담깁니다.
웨스턴베니비스는 골드 라인 패턴 벽 패널과 화이트 플라워 벽을 세운 아이보리 톤 스테이지, 그리고 흰 꽃 가지 장식이 드리워진 블랙 톤 예식 홀로 나뉩니다. 앞쪽은 균일하게 밝은 조명이고 뒤쪽은 샹들리에와 촛불만 남은 스팟 조명입니다.
웨딩시티 그랜드볼룸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으로 갈립니다. 포즈 컷은 밝은 배경에서 담고, 입장과 퇴장은 구름 모양 꽃 아치와 통로에만 빛을 남긴 어둠에서 담습니다. 무대 양옆 스크린도 이때 함께 빛을 냅니다.
링크홀에도 아치형 커튼과 화이트 대리석 계단이 있는 밝은 구역이 따로 붙어 있고, 창가 벤치에는 자연광이 듭니다. 한 예식 안에서 설정을 여러 번 바꾸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웨스턴홀은 어두운 예식 공간과 별개로, 흰색 아치와 기둥 장식을 세운 밝은 촬영존을 따로 두고 있습니다. 반려견을 안고 앉은 가족사진, 한복 차림 두 어머니와 함께 선 기념사진은 그 밝은 자리에서 나온 컷입니다. 예식장 안에서 담을 수 없는 장면을 그쪽으로 옮겨 두는 셈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볼 때는 분위기를 접어 두고 두 곳만 보십시오. 얼굴에 핏기가 도는지, 드레스의 자수와 레이스가 뭉개지지 않고 결을 지키는지.
웨스턴홀에는 하객이 다 함께 휴대폰 불빛을 켜고 두 사람을 배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홀 조명이 아니라 객석의 작은 빛들이 배경을 만든 컷이라, 홀을 밝히는 순간 그대로 없어집니다. 색종이 꽃가루가 흩날리는 퇴장 컷도 어둠 위에서 흰 조각이 떠오르는 구조입니다.
어두운 홀이 밝은 홀보다 어긋날 자리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예식에 앞서 조도와 입장 동선, 가족 단체사진이 서는 위치를 눈으로 확인한 다음 자리를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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