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 Snap Guide
다시 담을 수 없는 것부터

구성을 정할 때 흔한 실수는 담고 싶은 장면을 길게 적는 것입니다. 적어 낸 항목의 수는 결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날 한 차례만 열리는 장면이 위에 놓여 있는지가 결과를 가릅니다.
KEY POINTS
먼저 갈라야 하는 것은 항목이 아니라 성격입니다. 그날 한 차례만 열리는 장면과, 시간이 남으면 담을 수 있는 장면을 나눕니다. 앞의 것을 못박고 뒤의 것을 그 사이에 끼웁니다. 순서를 뒤집으면 항목은 전부 채워졌는데 빈 자리가 남습니다.
한 차례만 열리는 장면은 정해져 있습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입장, 마주 선 맞절, 마이크를 든 성혼 서약, 반지가 손가락에 들어가는 순간, 꽃잎이 날리는 퇴장입니다. 이 다섯 자리가 비면 나머지를 얼마나 채워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대기 시간은 짧은데 일이 겹치는 구간입니다. 부케와 반지 케이스, 청첩장을 한자리에 모아 담는 소품 컷이 여기에서 나옵니다. 영등포 웨스턴베니비스에서는 화이트 로즈 부케와 반지 케이스, 청첩장을 나란히 둔 테이블 컷을 남겼고, 신도림 웨딩시티 그랜드볼룸에서는 액자 사진과 분홍 장미 부케 옆에 반지를 놓은 컷을 남겼습니다.
신랑 쪽 준비 컷도 이 구간입니다. 플라워 가랜드 아래에서 나비넥타이를 매만지는 순간, 하객 사이에서 하얀 장갑을 낀 손처럼 예고 없이 지나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구간을 촬영 시간에 넣을지가 구성에서 가장 먼저 정해집니다.
가족 사진은 앨범을 펼칠 때 가장 자주 보게 되는 컷입니다. 서는 자리와 순서를 정하는 데 시간이 들어가므로, 예식장이 정한 진행 순서를 받아 두면 이 구간이 짧아집니다. 인천 웨스턴팰리스 웨스턴홀에서는 흰 아치 꽃장식 앞에 한복 차림의 두 어머니와 신부가 함께 선 컷이 남았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신부가 하트 손모양을 만들어 두 어머니와 남긴 컷도 이어졌습니다.
가족의 범위가 사람만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홀에서 반려견을 안고 통로를 걸어 들어온 예식이 있었고, 흰 아치 앞 소파에 반려견과 함께 앉은 가족 사진이 남았습니다. 이런 컷은 진행 순서 안에 자리를 만들어 두어야 나옵니다. 예식 당일 즉석에서 끼워 넣기는 어렵습니다.
예식의 끝은 두 사람만의 장면이 아닙니다. 하객이 휴대폰 불빛을 켜 어두운 홀을 채우고 그 가운데에서 입을 맞추는 장면은 저희가 촬영한 여러 홀에서 반복해 나온 컷입니다. 인천 웨스턴팰리스 웨스턴홀, 신도림 웨딩시티 그랜드볼룸, 영등포 웨스턴베니비스에서 모두 남았습니다. 로얄파크컨벤션 파크홀에서는 한복 차림 하객이 앉은 좌석 옆으로 신부가 긴 베일을 끌며 지나가는 뒷모습도 함께 남았습니다.
연출이 들어가는 마지막 장면도 한 차례뿐입니다. 색종이 꽃가루가 흩날리는 퇴장, 흰 꽃잎이 날리는 가운데 팔짱을 끼고 걷는 행진, 촛불이 켜진 통로를 되돌아 나오는 배웅이 그렇습니다. 진행팀이 준비한 연출이 있으면 미리 알려 주십시오. 어느 방향에서 볼지를 그때 정해 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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