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 Snap Guide
되돌아가지 않는 하루

결혼식은 정해진 순서대로 흘러가고 그 순서는 두 번 오지 않습니다. 예식장 안에서 그 하루를 따라다니며 남기는 촬영이 본식스냅입니다. 사진을 만드는 쪽이 아니라 사진을 놓치지 않는 쪽에 무게가 있습니다.
KEY POINTS
본식스냅이 다루는 시간은 예식장 문을 들어선 순간부터 하객이 흩어질 때까지입니다. 대기실에서 부케를 건네받는 장면, 아버지의 손을 놓고 무대로 올라서는 장면, 반지가 손가락에 들어가는 장면, 불빛을 든 하객 사이로 걸어 나오는 장면이 한 줄에 놓입니다. 이 줄의 순서를 촬영이 정하지 못한다는 점이 다른 촬영과 나뉘는 첫 지점입니다.
예식에는 두 번째 기회가 없습니다. 맞절도 한 차례, 서약문을 읽는 목소리도 한 차례, 한복을 입은 어머니가 눈가를 훔치는 몇 초도 한 차례입니다. 그래서 이 촬영의 기준은 얼마나 예쁜 사진이 나왔는지보다, 그 순간에 카메라가 맞는 자리에 있었는지에 먼저 걸립니다.
프리웨딩은 촬영을 위해 날을 따로 비웁니다. 옷과 배경, 시간, 자세를 앞에서 계획하고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같은 장면을 한 번 더 잡습니다. 계획이 결과를 만드는 촬영입니다.
본식스냅에는 그 한 번 더가 없습니다. 진행이 앞서 가고 카메라가 뒤를 따릅니다. 그래서 두 촬영은 서로를 대신하지 못하고 보통 나란히 준비합니다. 프리웨딩에만 있는 것이 여유라면, 본식스냅에만 있는 것은 그 자리에 와 준 사람들과 두 번 나오지 않는 표정입니다.
촬영 구간은 대기, 입장, 본식, 가족과 하객이 함께 서는 사진, 퇴장으로 이어집니다. 이 구간의 길이와 순서는 예식장이 정합니다. 촬영이 늘리거나 당길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어느 구간에 무엇이 몰려 있는지 알고 들어가는 일이 준비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신도림 웨딩시티 그랜드볼룸은 본식이 시작되면 홀 전체를 어둡게 낮추고 구름 모양 꽃 아치와 통로에만 빛을 모읍니다. 같은 홀에서 찍은 포즈 컷은 밝은 화이트 톤 배경에서 나오니, 한 곳에서 성격이 아주 다른 두 벌의 사진이 함께 남습니다. 아치를 채운 꽃도 흰색 구성과 라벤더 구성이 따로 쓰여, 촬영 시기에 따라 색이 달라집니다.
인천 웨스턴팰리스 웨스턴홀은 아치형 볼트 천장에서 골드 조명이 커튼처럼 늘어지고 유광 바닥이 그 빛을 되비추는 긴 홀입니다. 어둡게 낮춘 홀에 촛대와 샹들리에 불빛만 남으니 대비가 크게 잡힙니다. 더링크호텔 링크홀처럼 밝은 아치 공간과 어두운 예식 공간을 함께 가진 홀이라면, 한 예식 안에서 톤이 크게 갈리는 사진이 나란히 나옵니다.
더순수가 페이지로 열어 둔 예식장은 신도림 웨딩시티 그랜드볼룸, 더링크호텔 링크홀과 플라자홀, 로얄파크컨벤션 파크홀, 영등포 웨스턴베니비스, 인천 웨스턴팰리스 웨스턴홀입니다. 직접 촬영한 곳만 올렸으므로 목록에 없는 예식장은 아직 경험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좁혀 두면 상담에서 나오는 질문이 달라집니다. 사진이 잘 나오느냐고 물으실 일이 없어집니다. 로얄파크컨벤션 파크홀의 유리 천장 통로에서 어느 각도가 나오는지, 더링크호텔 플라자홀의 분홍 꽃벽 방을 함께 쓸 수 있는지처럼 그 홀의 구조를 두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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